Alphabet X, 전용 펀드로 독립 스핀아웃 가속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2025 무대에서 아스트로 텔러가 Alphabet X 의 전략 전환을 발표하며, 문샷 프로젝트를 앞으로는 독립 기업 형태로 더 자주 분리·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협업은 유지하되 지배 구조에서는 한발 물러나 X를 보다 자율적인 위치에 두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변화의 핵심은 5억 달러 규모의 전용 투자기구 시리즈 엑스 캐피털(Series X Capital) 로, 유튜브 임원 출신이자 페이스북 CFO를 지낸 기디언 유가 이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이 펀드의 존재를 처음 보도했으며, 이 기구는 Alphabet X에서 스핀아웃된 기업에만 투자하도록 법적으로 제한돼 있다. 알파벳은 소수 지분 LP로 참여하며, 자금은 GV나 CapitalG와 달리 모회사 외부에서 운용된다.
텔러는 독립 구조를 통해 프로젝트의 속도와 적합성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일부 과제는 여전히 알파벳의 인프라를 필요로 하지만, 다수의 혁신은 기업의 경계 밖에서 더 빠르게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전략적 공조는 유지하되 “알파벳 바로 바깥에 착륙시키는” 방식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X의 문샷 철학은 여전히 유지된다. 즉, 거대한 문제를 해결 가능한 기술로 접근하고, 그 과정을 통해 현실적 제품을 제시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단순히 그럴듯한 아이디어는 문샷이 아니며, X는 빠른 검증과 과감한 중단을 원칙으로 한다. 성공률이 약 2%에 불과하더라도 실패가 아닌 설계 과정으로 본다.
조직 운영에서도 개인과 아이디어를 분리하고, 프로젝트의 창시자를 강조하지 않는다. 보상 체계는 구글과 유사한 급여 구조를 유지하며, 초기 단계에는 지분이 없고 스핀아웃 시점에만 성과에 따라 배분된다. 텔러는 이를 “혁신의 카드 카운터로 일할 기회”라고 표현했다.
과거에는 외부 투자자가 최소 51%의 지분을 인수해야 스핀아웃이 가능했지만, 시리즈 엑스 캐피털의 등장으로 X 내부 맥락을 이해하는 투자자가 직접 참여하게 되면서 전환 과정이 단순화됐다.
시장 측면에서 이번 변화는 기초 모델의 확산 이후 더욱 어려운 문제를 겨냥하는 AI 혁신 흐름과 맞물린다. 최근 공개된 건축 플랫폼 ‘아노리(Anori)’는 건설과 도시 계획에서 탄소 배출과 폐기물 감축을 목표로 하며, Alphabet X 의 문샷 방향성과 일치한다. 전문가들은 이 구조가 기업의 리스크를 줄이면서 연구자와 자본의 인센티브를 조율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로 평가하고 있다.